황금연휴에 인천공항 이용객 148만명... 설 연휴 96.7% 수준 대이동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근로자의 날(5월 1일)부터 주말(2~3일), 어린이날(5일),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에 5월 2일 하루만 연차를 사용하면 최대 6일간의 휴식이 가능한 일정이 여행객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제공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 이용 승객은 148만 2274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1월 설 연휴 하루 평균 이용객의 96.7% 수준으로, 5월 연휴에 민족 대명절에 버금가는 대규모 이동이 이뤄지는 셈이다.

 

주요 여행사들의 예약 현황을 종합한 결과, 5월 황금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참좋은여행은 황금연휴 기간 출발 기준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으며, 모두투어(36%), 노랑풍선(30%), 하나투어(22%)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의 경우 해외로 향하는 한국인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늘어났다.

 

여행사들은 이번 황금연휴가 지난해 말 계엄령 이후 이어진 침체기를 넘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 홍보팀 이소희 수석은 "1분기 송출객 수는 감소세였지만, 5월 초 연휴 예약 집중으로 2분기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여행 인기 목적지는 주로 단거리 노선인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이 무비자 입국 정책 효과로 오랜 인기 목적지였던 일본을 앞지르며 새롭게 부상했다는 것이다. 노랑풍선의 경우 중국(26%)이 일본(23%)과 베트남(11%)을 제치고 예약 1위를 차지했으며, 교원투어 역시 중국(11.1%)이 일본(10.3%)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봄철 성수기를 맞아 장가계, 구채구, 백두산 등의 명승지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엔화 강세로 인한 일본 여행 수요 감소분도 일부 흡수하고 있다. 트립닷컴의 이경아 매니저는 "중국은 작년 11월부터 한국인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상하이의 항공권 예약 순위가 작년 8위에서 올해 2위로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침체, 고환율,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 국내 여행 예약은 지난해 대비 189% 급증했으며 호텔 예약은 354% 증가했다.

 

특히 제주도가 다시 인기 여행지로 부상했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황금연휴 기간 중 국내 패키지 예약은 지난해보다 29.5% 늘었으며, 제주도는 159.1%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전체 객실 1600실 중 연휴 기간 1500실 가까이 예약돼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상태다.

 

여행업계는 6월 초에도 이러한 여행 수요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 3일(화요일)이 대선으로 인한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6월 2일(월요일)에 연차를 사용해 나흘간의 연휴를 계획하는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6월 초 호텔 투숙 추이를 봤을 때 5월 황금연휴처럼 만실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