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폭격 속 끝없는 비극.."하룻밤 새 77명 사망"

공습이 이뤄진 다르 알-아르감 학교는 이스라엘군의 다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가자지구 전역에서 피난 온 여성과 어린이들이 주로 머물던 곳이었다. 가자지구 구조당국은 자원과 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여전히 최소 6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 중에는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과 가족들이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샤반 알라예스 학교와 파드 알-사바 학교도 폭격했으나, 해당 지역의 피해 상황은 아직 정확히 보고되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전폭기가 슈자이야 지역을 공습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공습을 강력히 비난하며, 대피소로 사용되는 학교를 겨냥한 것은 가자지구 주민을 말살하려는 의도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공습 목표가 하마스 지휘부와 주요 지휘관 제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공격 작전이 시작되었으며, 지난 3월 18일 이후 600회 이상의 공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주민 116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발표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공격이 민간인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국제기구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경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일부 지역을 군사적 완충지대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략을 변경해 가자 영토를 점령하고, 테러리스트를 공격하며 인프라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남부를 분할하는 새로운 안보 회랑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 외곽 62㎢를 군사적 완충지대로 점령했으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나누는 넷자림 회랑을 장악해 주민 이동을 차단했다. 이러한 조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영구적으로 점령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 조치가 휴전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전쟁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을 계속 통제하려 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휴전 협상을 지연시키며 하마스에 50일간의 휴전 연장을 제안했으나, 하마스는 2단계 협상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희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칸유니스와 라파 지역에 대규모 대피령을 내리고 추가 지상군을 배치했으며, 밤샘 공습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또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피란민 대피소와 진료소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 후 하루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77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전쟁 이후 총 사망자는 5만423명에 이르렀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민간인 피해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영구적으로 점령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