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방된 범죄자들, '인간 지옥' 엘살바도르 감옥으로?
미국에서 추방된 불법체류자와 중범죄를 저지른 미국 시민들이 '인간 지옥'으로 불리는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감옥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약 1만 5천 명의 수감자가 수용된 CECOT는 비좁은 공간에 70명 가까운 수감자들을 함께 생할하고 있다. 기본적인 위생 시설도 부족하며, 폭력과 고문이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3일 마이크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추방한 불법 이민자를 국적과 관계없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미국 시민권을 가진 범죄자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법적 권한만 있다면 당장 그렇게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이 추방한 범죄자들을 엘살바도르 감옥에 수감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켈레 대통령은 SNS를 통해 "미국에는 적은 돈이지만 우리에게는 감옥 시스템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도소 아웃소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엘살바도르 교도소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다. 엘살바도르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며 인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국가다. 특히 중남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테러범수용센터(CECOT)는 '인간 지옥'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약 1만 5천 명의 수감자가 수용된 CECOT는 비좁은 공간에 70명 가까운 수감자들을 함께 생할하고 있다. 기본적인 위생 시설도 부족하며, 폭력과 고문이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는다.
인권단체들은 CECOT 수감자 중 최소 3분의 1이 무고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최소 174명의 죄수가 고문이나 살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고문 방지 소위원회는 CECOT를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든 지옥"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범죄자들을 '인권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엘살바도르 감옥으로 보내려는 움직임에 국제 사회의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