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워치' 中에 참패...소비자가 등 돌린 이유는?

글로벌 스마트워치·밴드 시장에서 충격적인 권력 이동이 일어났다. 수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애플이 중국 제조사 화웨이에 왕좌를 내주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 화웨이는 236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16.9%로 정상에 올랐다. 반면 애플은 2250만대 출하에 그쳐 16.2%의 점유율로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중국의 샤오미가 차지했는데, 2050만대 출하로 14.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성장세의 극명한 차이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3%, 26.5%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반면, 애플은 오히려 12.8% 감소했다. 이러한 중국 브랜드의 약진은 본토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기인한다. 전 세계 시장이 1.0%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 시장은 20.1% 성장해 458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중국 브랜드들의 성공 비결은 혁신적 기술력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의 조화에 있다. 화웨이의 신제품 '화웨이워치 GT5'와 혈압측정 기능이 탑재된 '화웨이워치 D2'는 정확한 건강 모니터링 기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스마트밴드 시장에서는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화웨이 밴드9와 샤오미 미밴드9는 5만원 미만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최신작 '애플워치 시리즈 10'에서 두께 감소와 성능 개선을 이뤄냈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59만원대의 고가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전자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1~3분기 점유율 8.3%(1150만대)로 4위에 머물러 있으며, 갤럭시 워치 7 울트라와 갤럭시 핏3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중국 브랜드들의 거센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