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받기 전 꼭 확인하세요! ... 의사에게 '이것' 물어봐야 하는 이유

국민 건강과 직결된 내시경 검진을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핵심은 내시경 전문성 논란이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현행보다 강화된 인증 기준을 요구하는 반면, 보건복지부는 외과, 가정의학과 등 타 진료과에도 내시경 인증 자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이사장은 "고난도 내시경 시술은 30년 경력의 대가들도 어려워하는 영역"이라며 "숙련도가 낮은 의사에게 시술받을 경우 감염, 천공, 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대장내시경의 경우 천공 발생률이 0.01%, 출혈 발생률이 0.06%로 보고되는데, 이는 엄격한 자격 관리 덕분에 이뤄낸 성과라는 것이 학회 측 주장이다.

 

현재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가 되려면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내과, 외과 등 주요 임상과 전문의 자격 취득 후에도 학회가 인정하는 수련병원에서 별도의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하며, 위내시경 1000회, 대장내시경 150회 이상 등 엄격한 시술 경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반면, 현행 의료법상 의사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내시경 시술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국민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내시경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시술 의사의 전문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내시경 수련 기간, 시술 횟수 등을 환자에게 공개한다면 누구나 경험 많은 의사를 선택하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 국가암검진 확대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내시경 전문성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부와 의료계의 책임감 있는 자세와 합리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