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물가에 서민들의 '단백질 공급원' 계란 가격마저 껑충 뛰었다. 사료 가격 폭등과 육류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계란 한 판(특란 30구) 가격이 7,0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계란 한 판 평균 소비자 가격은 6,900~7,1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월(6,268원)과 비교하면 11.4%나 오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과 설 명절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  12월이나 내년 1월에는 월평균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약 3년 반 만이다.

 

계란값 급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사료 가격 상승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소·돼지·닭 등 다른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사료 가격은 2020년 ㎏당 평균 428원에서 올해 1~11월 578원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고환율, 농산물 가격 상승에 이어 식탁 물가 부담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다음 달부터 대형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에 대해 1,000원 할인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명절 이후에는 계란자조금을 통해 할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