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투란도트', 21년 만의 귀환… '망신살'로 끝나나?

국내 최대 규모 오페라 '어게인 투란도트 2024'가 개막 직전 연출가의 '보이콧' 선언으로  파행을 겪었다.

 

22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린 '투란도트' 첫 공연은 예정 시간보다 30분 넘게 지연됐다. 원인은 다름 아닌 연출가 다비데 리버모어의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 때문이었다.

 

리버모어는 공연 시작  몇 시간 전, "제작진의  일방적 연출 강요와 계약 위반으로 더 이상  내 작품이 아니다"라며  일방적인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특히 제작진이 2003년 장이머우 감독의 '투란도트' 연출을 그대로 베끼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작사 측은 "리버모어가  제작진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연출하려 했다"며  "오히려 그가 한국에 오자마자 과도한 개런티를 요구하는 등 몰상식한 행동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투란도트'는 2003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18만 관객을 동원하며 '야외 오페라 붐'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쿠라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참여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개막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