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는 원래 '감자'였다

고구마는 겸손한 채소로, 감자에게 이름을 빼앗기면서도 침묵했다. 고구마는 1763년 일본 대마도에서 조선으로 도입되었고, 감자는 19세기 초 청나라에서 들어왔다. 감자는 원래 고구마를 의미하는 한자어 ‘감저’에서 유래하였으나, 고구마의 보급이 늦어지면서 감자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고구마는 115개국에서 연간 1억2000만 톤 이상 생산되며, 중요한 영양 공급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타민 B, C, E와 미네랄이 풍부한 고구마는 특히 호박고구마에서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비타민 A 결핍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6년, 호박고구마 연구로 세계 식량 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의 성과도 이와 관련이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고구마를 밥 대신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생고구마 100g에는 거의 지방이 없고, 탄수화물과 단백질,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어 건강한 식단에 적합하다. 조리 방법에 따라 섬유질 비율이 달라지며, 구운 고구마는 더욱 많은 섬유질을 제공한다.

 

2022년의 연구에서는 고구마가 비타민 A와 철분 공급, 혈당 및 혈압 조절, 변비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고구마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덕분에 빈속에 먹으면 위산 분비가 자극될 수 있지만, 다른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을은 고구마의 제철로, 늦여름부터 가을까지가 가장 맛있는 시기이다. 잘 익은 고구마는 캐러멜과 견과류의 향기가 나며, 오븐에서 구웠을 때 집안을 달콤한 향기로 가득 채운다. 고구마는 버터 없이도 그윽한 향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식품이다.